성탄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쇼핑몰에서 10건이 넘는 집단폭력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경찰이 연관성 조사에 나섰다.
27일 미국 CBS 방송은 전날 중서부 콜로라도 주에서 동부 뉴저지 주까지 7개 주(州) 쇼핑몰에서 발생한 집단 폭력사태로 연휴를 맞아 쇼핑을 즐기던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쇼핑몰이 한동안 폐쇄되는 등 소동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CBS는 또한 “이들 사건이 단 몇 시간 내에 연쇄적으로 발생했다”면서 “우연의 일치인지 계획된 범행인지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당국도 이들 폭력사태들에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특히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기폭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콜로라도 주 오로라의 타운센터 쇼핑몰에서 벌어진 500명 규모의 패싸움이 SNS 게시물을 통해 예고된 싸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오하이오 주 비치우드에서 발생한 폭력사태 역시 SNS상에서 느슨하게 조직된 사건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밖에 일리노이 주 폭스 밸리 몰에서는 1,000여명이 모여 집단 난투극을 벌였고, 코네티컷 주 버클랜즈 힐즈 몰도 10대 청소년 수백 명의 주먹다짐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뉴저지 주, 텍사스 주, 노스캐롤라이나 주 등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이번 연쇄 폭력사태로 사망한 사람은 없었지만, 경찰과 근처에 있던 시민 등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일부 쇼핑몰에서는 총격 소문에 방문객 수백여 명이 한꺼번에 비상구로 몰려드는 등 대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당국은 “총격 용의자나 피해자가 한 명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의자나 테이블이 떨어지는 소리를 총소리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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