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출신의 검객 박상영(21ㆍ한국체대)이 자신의 불우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28일 박상영의 소속사인 큐유이(QUE)에 따르면 박상영은 총 2,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최근 대상자 선정을 마쳤다. 장학금 전달은 연내에 이뤄질 예정인데 대상은 육상(고교생), 야구(고교생), 골프(중학생), 펜싱(중학생 2명) 선수 총 5명이다. 아울러 박상영은 모교인 경남체육고, 진주 제일중 펜싱부에도 장학금과 최신 장비, 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극적인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박상영은 고교생 시절 유망주로 꼽혔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좌절한 적 있었다. 그 때 박상영의 딱한 사정을 접한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도움으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장학금을 지원받아 새 도복과 최상급 장비로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고, 대학 진학 후 국가대표가 돼 스물 한 살의 나이에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쾌거까지 이뤄냈다. 특히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할 수 있다”라고 중얼거리더니 기적 같은 대역전극을 펼쳐 큰 감동을 줬다.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박상영은 각종 축하 행사에 참석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다양한 CF를 촬영했으며 프로야구에서 시구, 프로농구에서 시투도 하는 등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자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의 유망주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박상영은 당초 남몰래 도울 방법을 찾고 있었으나 소속사와 장학금을 전달할 대상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그는 “비록 이번에는 적은 금액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겠다”며 “꿈나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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