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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틴 모비스, 좋아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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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버틴 모비스, 좋아질 일만 남았다

입력
2016.12.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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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동근/사진=KBL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울산 모비스가 남은 시간 동안은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모비스는 27일 현재 5위에 올라있다. 4위 원주 동부와는 2.5경기 차가 난다. 시즌 초반 '최악의 출발'을 생각하면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그만큼 모비스가 여러 악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왔다는 얘기다.

모비스는 지난 10월 22일 전자랜드와의 개막전에서 팀의 주장인 양동근이 왼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양동근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그의 이탈은 곧 모비스의 위기를 뜻했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돼 기대를 모았던 대형 신인 이종현은 발등 피로골절로 데뷔가 미뤄졌다. 모비스는 개막 4연패에 빠지며 '예상대로' 힘겨운 시작을 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해결책이 없다"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점차 단단한 모비스의 모습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1라운드를 3승6패 8위로 마쳤던 모비스는 2라운드를 4연승을 달리는 등 6승3패(5위)로 마무리했다. 3라운드에서는 3승2패로 선전 중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컨디션을 제대로 끌어 올리지 못하고 팀 적응에 고전을 했던 찰스 로드의 폭발이 팀을 이끌고 있다. 로드는 올해 평균 31분44초를 뛰며 24.8점(3위), 11.5리바운드(4위). 2.0블록(1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2010-2011시즌 KBL 무대에 데뷔한 이후 최고 득점을 내고 있다. 최근 6경기 연속 더블더블, 3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물이 오른 활약이다. 때로 팀 플레이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해결사' 로드의 든든한 지원은 모비스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여기에 양동근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2월 중순에야 복귀를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팀 훈련에 참가를 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의 상태에 대해 "팀 훈련도 함께 하고 있다. 손목이 아픈 부분을 빼고 다른 데는 괜찮다. 빠르면 1월 중으로 복귀를 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동근이 돌아오면 모비스는 지금 보다 더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시즌 초 최하위에서 중위권까지 오른 모비스의 본격적인 질주는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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