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흥 회장/사진=대한체육회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다가올 2017년은 통합 대한체육회가 본격 출항하는 첫 해다. 핵심 과제는 정부로부터의 재정 자립이다. 이런 의지는 조선체육회가 창립되고 100주년을 맞는 2020년을 목표로 수립된 8대 과제에도 잘 나타난다. 8가지 어젠다 중 절반이 자율성 확대를 위한 예산과 관련돼 있다.
이기흥(61) 대한체육회 회장은 임기 내에 반드시 재정 자립의 토대를 만들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26일 2017년도 대한체육회 사업 설명 간담회에서 국민체육진흥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의 단계적 추진에 대해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수익금의 정률 배분은 이제껏 시도조차 안한 일"이라며 "시행령을 고쳐 스포츠토토 연간 수익금의 50%를 체육회에 배분하는 조항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스포츠토토는 3조4,000억원 매출 및 1조1,000억원의 수익금을 남겼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5,500억원이 체육회의 몫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올해 편성된 체육회 국가보조금 예산인 약 4000억원(3,731억7,200만원)보다 1,500억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이 회장은 "1년 예산의 100%가 기금에서 나온다"면서 "그러나 이게 빙빙 돌아서 온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서 기획재정부(기재부)와 국회를 거쳐 다시 기재부로 가서 체육회로 들어오는 등 복잡하다. 중간에 담당자라도 바뀌면 다시 해야 한다"고 현 시스템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어 "현재의 구조는 연초에 돈을 받아쓰고 연말이면 없다. 이제는 통으로 달라는 것이다. 예산 편성과 집행을 체육회에서 직접 하고 정부는 예산 집행에 대한 감사를 철저하게 하는 통제 기능을 가지면 된다"고 덧붙였다.
큰 맥락에서 정부의 여러 손을 거칠 것 없이 체육회가 자율성을 가지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자는 것이다. 이 회장은 "체육회 자체 내에서의 관리가 이제는 충분하다. 편성 자율권이 주어져야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지고 업그레이드도 이뤄질 것"이라고 당위성을 주장했다.
토토 수익금 50% 정률 배분은 재정 자립을 위한 종잣돈 성격의 기반이 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체육회는 연간 4,000억원의 기존 예산 외 추가로 들어올 1,500억원의 쓰임새를 지방체육 활성화, 학교 운동부ㆍ스포츠클럽ㆍ은퇴선수 지원 등으로 구상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 자회사를 세워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콘텐츠를 활용한 수입원을 발굴한다는 복안도 들어있다. 이 회장은 "이 돈(추가 예산)을 통해 자체 마케팅을 통한 재정 자립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이런 사업들이 정착되면 결국에는 정부 예산이 줄어드는 효과를 낳게 된다"고 선순환 구조를 제시했다.
체육회는 체육인들의 일자리 해결 방안을 기업과 연계하는 대책도 내놓았다. 종업원 1,000명 이상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체육지도사 채용 의무화 제도를 추진한다. 이 회장은 "권고가 아닌 강제 조항을 하게 되면 800명 이상이 고용될 수 있어 숨통을 튼다"고 언급했다.
최순실 사태로 본의 아니게 이미지가 나빠진 K스포츠클럽(체육시설중심 공공스포츠클럽) 명칭과 관련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회장은 "K스포츠클럽은 2013년부터 사용돼왔고 홍보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며 "양론이 맞서 조금 더 논의해봐야 한다. 여론 또는 설문 조사를 거칠 수도 있다. 바꾸더라도 사태가 정리되고 난 뒤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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