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일 위안부 합의 1주년을 맞인 28일 “정권교체 후 반드시 합의를 무효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28일)은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가 이뤄진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들과 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반대를 무시한 채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이 합의는 한국 외교사에 ‘치욕적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며 “일본이 던져 준 10억 엔을 받고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표현을 넣기로 합의하고 소녀상 이전을 추진하는 밀실합의가 있었다는 사연에 많은 국민이 상처를 받았다”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통과를 겨냥,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심판과 역사의 단죄를 받았다”며 “단죄 속에는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탄핵정국 이후 민주당은 위안부 합의를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실정으로 규정하면서 ‘합의 파기’에 힘을 싣고 있다. 추미애 당 대표도 한일 위안부 합의 1주년인 이날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석, ‘합의 무효화’를 주장할 계획이다. 이날은 2016년에 열리는 마지막 수요집회다.
우 원내대표는 또 전날 교육부가 발표한 역사 국정교과서 방침에 대해 “국정 교과서를 쓰겠다고 신청하는 학교는 연구학교로 지정해 혜택을 주겠다는 식의 편법이 동원됐다”며 “갈등만 야기하는 정책을 발표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채택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해당 상임위에서 국정교과서 폐기법이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조속한 해체 역시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LG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한 데 대해 “정경유착의 창구로 전락한 전경련은 해체돼야 하며, 그 시작이 재벌ㆍ대기업의 탈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또 “전경련의 자체 개혁안을 이승철 상근부회장에게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이라며 “전경련이 거듭나려는 의지가 있다면 이 부회장부터 해임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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