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중국과 동남아는 물론, 유럽과 미주지역에서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이하늬 거즈필링’으로 유명한 ‘네오젠’은 지난 9월 말 미국 세포라 330개 전 매장에 입점했다. 내달부터는 영국 셀프리지 화장품 매장에도 제품을 들이고, 내년 9월엔 유럽 세포라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천연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도 미국 ‘홀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에 지난 6월부터 납품을 시작했다.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국내 메이저 화장품 기업이 양분했던 화장품 시장에 이름도 생소한 중소 브랜드들이 이처럼 선전하게 된 배경에는 가성비와 트렌디함으로 무장한 ‘헬스 앤 뷰티 스토어’의 약진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화장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국내 헬스 앤 뷰티 스토어 시장은 매년 25% 가까이 커지고 있다. 2011년 3,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9,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성장했으며, 2016년에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운영 중인 ‘올리브영’이다. 올리브영은 업계 선두주자로, 1999년 헬스&뷰티(H&B) 스토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청년 창업자들에게도 기회가 열??다. ‘봉고데기’ 제작 중소업체 ‘보다나’는 지난 4월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스토어에 입점한 뒤 한 달 만에 매출이 30배나 뛰었다. 올리브영 MD와 함께 소비자 트렌드에 맞게 기존 제품을 개선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결과였다.
최근에는 지역 특화 브랜드와 상생에 나서기도 했다. ‘리얼’을 론칭하고, 스타트업 기업의 아이디어 상품 판매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상생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8일엔 명동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전국 8개 주요 매장에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3개사의 ‘분노 캔들’, ‘USB 전자모기향 훈증기’ 등 독창적인 아이디어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올리브영 상품본부장 선보경 상무는 “K뷰티가 전 세계에 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품질을 갖춘 다양한 상품들이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실제 올리브영 협력업체 가운데 약 70%는 우수한 상품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으로, 앞으로도 ‘브랜드 이름값’보다는 ‘K뷰티 유망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 산업 전반의 긍정적인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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