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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짜리 굴비세트도 나왔다… 김영란법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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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짜리 굴비세트도 나왔다… 김영란법 여파

입력
2016.12.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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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을 맞아 선물세트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5만원짜리 굴비세트가 등장하고 수입맥주도 선물로 나왔다. 명절선물세트 구성뿐만 아니라 카탈로그(책자)까지 달라졌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설 명절선물로 5만원 미만 품목을 크게 늘렸으며 카탈로그 앞머리에 금액대별로 선물세트 상품을 소개하는 코너를 새롭게 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수십 년간 금액과 상관없이 한우, 과일 등 같은 상품군끼리 묶어 소개했지만, 이번 설부터는 청탁금지법 시대에 맞게 금액대별로 나눠 소개하는 부분을 넣었다.

5페이지 분량으로 카탈로그에 새롭게 마련된 금액대별 코너는 5만원 이하, 10만 이하, 20만원 이하 등 세 가지로 나뉘어 있다.

5만원 미만 선물세트는 2016년 설보다 약 35% 늘려 467개 품목을 마련했고, 물량은 3만개 늘린 11만개를 준비했다.

지난 추석까지 5만원 미만 상품은 대부분 커피나 차(茶), 디저트 등이었지만, 이번 설 행사를 앞두고는 모든 부문에 걸쳐 5만원 미만 상품을 구성했다.

수산에서는 신세계 명절선물 최초로 5만원짜리 굴비세트가 나왔다. '수협/다미원 안심굴비' 세트는 중간급 크기의 국산 참굴비 10마리를 900g으로 구성해 1,000세트 한정으로 판매한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청탁금지법이 적용되는 첫 명절인 만큼 고객들이 선물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카탈로그의 구성을 바꾸고 5만원 미만 상품수도 늘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명절 선물세트에 수입맥주가 등장했다.

이마트는 설을 앞두고 30일부터 5만원 미만의 저렴한 수입맥주 선물세트 6종을 차례로 출시한다.

최근 수입맥주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청탁금지법으로 5만원 미만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한정판 상품인 '기네스 1798 리미티드 에디션'(750㎖)은 2만9,800원에 선보인다. 8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맥주다.

스텔라 아르투아 수입맥주 선물세트로는 고급스러운 포크, 나이프, 접시를 포함한 커트러리 세트(330㎖*8)가 2만원에 판매된다.

이마트에서 수입맥주는 올해 매출이 23.1% 증가했다. 전체 맥주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25.1%에서 올해 43.2%로 뛰었다.

2017년 이마트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서 26일까지 5만원 이상 품목 매출은 6.7% 증가한 반면, 5만원 미만 상품 매출은 233.2% 급증했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팀장은 "설 선물에서 5만원 미만 선물세트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돼 처음으로 수입맥주 선물세트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굴비. 게티이미지뱅크
굴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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