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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3총사, 내년 5억대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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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3총사, 내년 5억대 쏟아낸다

입력
2016.12.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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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 점유율 ⅓수준 전망

고사양 프리미엄 모델 시장 진출

화웨이, 내년 출하량 30% 늘려

오포ㆍ비보는 중급이상 제품 주력

“시장 판도 변화… 대응전략 필요”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3대 스마트폰 업체의 내년 출하량이 5억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애플로 양분됐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중국 업체들의 약진에 따라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27일 대만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가 현지 부품 공급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화웨이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7,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오포와 비보의 출하량도 각각 1억6,000만대, 1억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총 15억대 안팎이 될 것이란 분석 등을 감안하면 3대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전 세계 시장의 3분의1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사실 중국 스마트폰 3총사의 약진은 이미 예고됐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19.2%, 애플 11.5%, 화웨이 8.7%, 오포 6.7%, 비보 5.3%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이 삼성전자 23.6%, 애플 13.0%, 화웨이 7.7%, 오포 3.4%, 비보 2.9% 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간 중국 업체들만 시장을 넓힌 셈이다.

중국산 스마트폰 굴기의 진원지는 화웨이다. 화웨이는 이미 중저가폰 출시 전략에서 탈피, 고사양의 프리미엄 모델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허강(何剛)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부 대표는 “올해 동유럽과 서유럽의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신장률은 50%도 넘는다”며 “핀란드나 폴란드 등에선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서 2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화웨이는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을 30% 늘려 잡았다. 최근 화웨이는 한국 프리미엄 시장까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출시 7개월만에 전 세계에서 900만대 이상 판매된 ‘P9’ 시리즈를 지난달 한국 시장에도 내놨다.

중국 BBK그룹 자회사 브랜드로 현지 스마트폰 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오포와 비보의 상승곡선도 가파르다. 오포의 경우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애플, 삼성전자 등을 밀어내고 점유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디지타임스는 “오포와 비보가 신흥시장의 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급 이상의 제품 출하량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공백을 집중 공략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자국 내 중저가 시장에서 쌓은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고사양의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중국 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중장기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도 “몇 년 전 돌풍을 일으킨 샤오미 스마트폰을 최근엔 구경하기도 힘들다”며 “거대 시장을 바탕으로 수많은 업체가 경쟁하며 중국 전체 스마트폰 업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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