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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내가 출마했다면 트럼프 이겼을 것”

입력
2016.12.2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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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휴가 중 하와이 해군기지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장병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휴가 중 하와이 해군기지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장병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3선에 도전할 수 있었다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누르고 승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데이비드 액셀러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더 액스 파일스(The Axe Files)'에 출연해 “나는 내 진보적 비전에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만약 내가 대선에 출마해 이 비전을 제대로 제시했다면 국민 대다수를 움직여 지지를 얻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대통령의 3선을 금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전국 곳곳에서 국민들을 만나본 결과 대부분은 여전히 포용성과 다양성, 개방성을 지닌 ‘하나의 미국’이라는 가치를 믿고 있었다며 “나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조차 내가 추구하는 비전이 바람직하다고 인정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대선 날 트럼프의 승리를 보고 판타지에서나 일어날법한 일 같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대선 패인에 대해서는 “경기회복의 수혜를 느끼지 못한 유권자에 대한 공략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포츠 경기에서도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전한 플레이를 하게 된다”며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를 확신한 나머지 유세기간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클린턴은 언론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훌륭하게 선거를 치렀다”고 그를 격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서 나와 붙었다면 본인이 승리했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말도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그러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IS 대응,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가 모두 실패했고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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