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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해외도피 16년 만에 자진귀국한 윤석화씨 남편 ‘봐주기 수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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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해외도피 16년 만에 자진귀국한 윤석화씨 남편 ‘봐주기 수사’ 논란

입력
2016.12.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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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수백억대 주가조작 혐의

검찰 “보강수사” 체포했다 풀어줘

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대표
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대표

수백억원대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도피한 김석기(59)전 중앙종합금융 대표가 16년 만에 자진 귀국해 검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검찰이 김 전 대표를 조사한 뒤 바로 귀가 조치해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은 김 전 대표를 증권거래법 및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1999년 당시 인터넷 벤처기업인 골드뱅크가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를 해외 투자자가 인수한 것처럼 속여 주가를 띄운 뒤 66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이듬해 검찰 수사 도중 돌연 홍콩에서 잠적해 기소 중지된 상태였다.

검찰에 따르면 남부지검은 지난 12일 오전 김 전 대표를 체포해 48시간 동안 조사하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신병을 넘겼다. 중앙지검은 업무상배임 등 다른 혐의 2건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추가 조사한 뒤 그를 풀어 줬다. 범죄 혐의가 확실한 해외 도피자가 16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는데도 구속하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표가 검찰과 불구속 수사를 조건으로 미리 말을 맞추고 자진 귀국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영장 인신구속 한도인 48시간 안에 김씨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기가 어렵고 오래된 사건이라 보완 수사의 필요성도 커 일단 돌려 보냈다”며 “수사 기록을 면밀히 살펴본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영국에서 체류 중이던 올해 8월 국내 사법당국에 소재가 드러나자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자수서를 내고 귀국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모님의 건강이 좋지 않고 오랜 시간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 이번 기회에 정리하겠다”며 자수 경위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지난 4월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발표한 조세도피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명단에 부인인 연극배우 윤석화(60)씨와 함께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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