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그룹 스마프(SMAP)가 28년 간의 활동을 마감했다.
스마프는 26일 일본 민영방송 후지TV의 예능프로그램 ‘스마스마’(SMAPXSMAP) 출연을 끝으로 공식 해체했다.
‘스마스마’는 스마프가 1996년부터 무려 20년 동안 진행해 온 일본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이다. 기무라 다쿠야, 구사나기 쓰요시, 나카이 마사히로, 이나가키 고로, 가토리 싱고 등 다섯 명의 멤버들이 팀을 나눠 펼치는 요리 대결과 콩트, 노래 코너 등으로 구성돼 20~3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이클 잭슨, 마돈나, 레이디 가가, 톰 크루즈 등 세계적인 스타가 일본을 방문할 때 빼놓지 않고 출연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5시간 특집 방송으로 꾸며진 마지막 회에서 스마프는 활동 영상 등을 시청하며 지난 28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방송 말미엔 자신들의 대표곡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을 부르며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방송을 하던 멤버들도 결국 이 노래를 부른 뒤엔 벅차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노래가 끝나고도 10여 초 동안 허리를 굽힌 채 울먹이더니 결국 무대 뒤로 가 눈물을 훔쳤다. 그 모습을 지켜본 나머지 멤버들도 고개를 뒤로 젖히며 애써 눈물을 참거나 두 눈을 감으며 감정을 추스르려 하는 모습이었다. 기무라 다쿠야가 겨우 입을 떼 “감사합니다”란 말을 남겼다.
이날 ‘스마스마’ 최종회 순간 최고 시청률은 27.4%를 기록했다.
1988년 결성된 스마프는 1991년 싱글앨범 ‘캔트 스탑! 러빙’으로 데뷔한 뒤 일본의 국민그룹으로 자리잡았다. ‘헤이 헤이 언제나 정말 고마워’ ‘라이언 하트’ 등의 대표곡을 남겼다. 기무라 다쿠야는 ‘나는 비와 함께 간다’(2009)에 이병헌과 함께 출연하는 등 한국 영화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고, 구사나기 쓰요시 역시 2002년 초난강이란 이름으로 ‘정말 사랑해요’란 한국어 곡을 발표하며 국내에서 인기를 모았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이날 “일본 대표그룹이 마지막 선택을 했다” “20년 역사가 막을 내렸다” 등의 보도를 통해 스마프의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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