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우 넥센 배터리 코치/사진=넥센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파격의 2017'을 준비하는 넥센이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를 한다. 내년 넥센 코칭스태프 명단에는 '불펜 코치'가 없다.
넥센은 지난 10월 말 코치 경험이 없는 장정석(43)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눈길을 모았다. 1군 배터리 코치에는 프로 선수 경험이 없는 김동우(36) 코치가 선임됐다. 넥센의 이색 행보는 끝나지 않았다. 넥센은 김동우 배터리 코치에게 불펜 코치의 역할도 맡긴다. 넥센 관계자는 "박승민 투수 코치가 투수 전반을 맡으면서 불펜 코치 역할은 김동우 배터리 코치가 한다. 불펜 코치를 따로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KBO리그 흐름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현재 각 팀에는 투수들의 보직이 확실해진 만큼 코칭스태프의 역할도 명확하게 나뉘어져 있다. 투수 파트는 메인 코치와 불펜 코치 등 2명 이상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철저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야구를 선언한 넥센의 생각은 다르다.
장정석 감독은 취임 후 "구단이 축적하고 준비한 데이터가 많다. 이를 가공해 투수 교체와 작전 타이밍도 뺄 수 있는 2차적인 데이터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데이터 야구'를 이미 선언한 상황이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도 전력분석팀에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올해까지 '전력분석팀장'을 맡았던 김동우 코치에게 더 많은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불펜 투수들이 몸을 풀 때 투수 파트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상대 타자에 대한 브리핑에 대해 한 번 더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동우 코치는 경기 전후로 역할이 달라진다. 경기 전 전력분석 브리핑 등을 통해 포수들과 볼 배합에 대해 의논을 한 뒤 경기가 초반을 넘어서면 불펜에서 투수들과 경기 후반을 대비한다. 이 때도 전력분석 자료가 핵심이다. 넥센 관계자는 "배터리 코치는 중간 투수들이 웜업을 시작하는 3회 정도부터 불펜으로 이동한다"며 "새로운 체계가 자리 잡히면 배터리 코치는 경기 시작 직후부터 불펜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파격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넥센의 2017시즌은 일찍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넥센 관계자는 "새로운 방식이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니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더 좋은 것을 찾아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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