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2배 가파른 성장
기술무역수지는 여전히 적자
우리나라가 지난해 기술을 수출해 벌어들인 돈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기술도입’이 여전히 ‘기술수출’을 능가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전체 기술무역수지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미래창조과학부의 ‘2015년 기술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기술무역 규모는 전년 대비 6% 늘어난 286억1,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술수출액이 104억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고, 기술도입액도 164억900만달러로 5.6% 늘어났다.
기술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기술수출액은 2012년 50억 달러에서 3년 만에 두 배로 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국내 제약업체들의 잇따른 대형 기술수출과 석유 화학 분야의 기술수출이 급증(111.1%)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전기ㆍ전자 산업의 기술수출은 오히려 감소(-2.3%)했다.
기술도입액 증가는 전기전자(86억4,700만달러) 정보통신(33억1,600만달러) 기계(19억 8,400만달러) 부문이 주도했다. 3개 업종의 기술도입금액은 전체 기술도입금액의 83%를 차지했다.
기술수출액이 기술도입액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해 기술무역수지는 60억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더구나 최근 기술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점점 커지는 추세다. 2010년 이후 줄어들었던 기술무역수지 적자폭은 2013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5년만에 60억달러 적자대로 회귀했다. 우리나라 기술무역수지는 지난 1994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후 한번도 적자를 벗어난 적이 없다.
우리나라의 주요 기술 수출국은 중국(20억7,700만 달러) 베트남(17억700만 달러), 주요 기술 도입국은 미국(79억7,700만 달러) 싱가포르(18억1,600만달러) 등이었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난해 대내ㆍ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우리 기술수출이 증가한 것은 평가할 만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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