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인 해군 장병이 성폭행범을 검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군 1함대 제1기지전대 화생방지원대 소속 박용범(21) 상병. 박 상병은 지난 18일 오후 11시 40분쯤 경기 용인시 자신의 집에서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하고 집 밖으로 달려 나간 박 상병은 만취한 3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는 현장을 목격했다. 그는 30대 남성을 밀어내 여성을 떼어냈다. 박 상병은 도망치는 성폭행범을 추격해 제압하고 포박한 뒤 경찰에 인도했다.
당시 사건 현장은 인적이 드물어 박 상병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자칫 큰 일을 당할 수도 있었다는 게 주위의 얘기다. 그는 “범행 현장을 보는 순간 피해자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군에 훈련 받은 대로 반사적으로 행동했다”며 “군인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해군 관계자는 “박 상병이 위급한 순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사건 현장에 뛰어드는 군인정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