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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내년에도 갤럭시 스마트폰 사령탑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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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내년에도 갤럭시 스마트폰 사령탑 맡는다

입력
2016.12.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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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결함ㆍ단종 책임 불구

“무선사업부장 유임” 메시지 전달

“결자해지 차원 실책 만회 기회”

“내부 혼란보다 안정 선택” 해석도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지난 9월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갤럭시노트7' 관련 긴급 설명회를 열고 무거운 표정으로 리콜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지난 9월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갤럭시노트7' 관련 긴급 설명회를 열고 무거운 표정으로 리콜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내년에도 갤럭시 스마트폰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6일 “아직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미 고 사장에겐 스마트폰 중심의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계속 맡으라는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1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 밑그림도 고 사장을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정보기술ㆍ모바일(IM) 주제로 열린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도 고 사장 주도로 진행됐다. 이 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열린다.

그 동안 정보기술(IT) 업계에선 고 사장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신종균 삼성전자 ITㆍ모바일(IM) 부문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말 무선사업부장에 오른 고 사장은 지난 8월 야심작인 ‘갤럭시노트7’을 내놨지만 품질 결함과 함께 2개월 만에 단종되면서 무려 7조원대의 손실을 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갤럭시노트7 사태 수습 후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한 뒤 경영진은 걸 맞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 사장의 유임은 상층부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 큰 내부 혼란과 동요를 막기 위해 변화 보단 안정을 택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사업상의 실책 만회 기회가 주어진 게 아니겠냐”며 “고 사장은 비리나 부패 등의 문제도 없고 내부 평판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 사장의 경우 평소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고 사장은 회사 전략이나 당면 과제 등을 묻는 평사원의 질문에도 곧 바로 일일이 답변하곤 한다”며 “이전까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선 볼 수 없었던 모습이고, 이 때문에 사내 분위기가 매우 좋아졌다”고 말했다.

고 사장 중심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다음달 2일 부분 조직개편도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품질력 향상 극대화를 위해 개발과 검증 부서의 우수 인력을 서로 맞바꾸는 형태의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배터리 문제로 추정되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고 원인이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여러 부서에서 하나의 제품을 만들면서도 다른 부서의 상황에 대해 무지했던 것도 원인 중 하나란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쪽 부서 수십 명의 인력 교차 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또 ‘혁신과 무결점’이란 키워드로 진행 중인 내년 ‘갤럭시S8’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무선사업부장 아래 배터리 제조물책임법(PL) 센터도 신설, 운영할 계획이다. 안전이나 각종 결함에 따른 사고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고 사장의 재신임 여부는 삼성그룹 전체 사장단 인사가 발표될 때 최종 확정된다. 재계 관계자는 “인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알 수 없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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