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에게 ‘마크 정식’이 가장 인기다. 방과 후 학교 인근 편의점에서 마크 정식을 먹는 청소년이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마크 정식은 컵 떡볶이, 스파게티 컵라면, 소시지, 치즈를 조합한 것으로, 아이돌 그룹 멤버 마크의 이름을 따 팬이 명명했다.
문제는 나트륨 폭탄이라는 점이다. 마크 정식의 나트륨 함량은 3,170㎎정도.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인 2,000㎎을 훌쩍 뛰어넘는다.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2015년)이 3,871㎎를 기록해 2010년(4,785㎎)보다 19.1% 줄었다(한국건강증진개발원). 나트륨 감소 이유로 김치ㆍ라면 등 가공식품 내 나트륨 감소를 꼽았다. 하지만 마크 정식 같은 짜고 매운 가공식품에 길들어진 청소년 입맛을 개선하지 않으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없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미 가공식품에 길들어진 어린이ㆍ청소년의 나트륨 과잉 섭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어린이ㆍ청소년의 나트륨 과잉 섭취가 심각하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5년)에 따르면 9~11세의 나트륨 목표섭취량(2,000㎎)이상 먹은 이는 75.7%이고, 12~18세는 74.6%, 19~29세는 80.4%다.
어린이ㆍ청소년기의 나트륨 과다 섭취는 장기적으로 건강에 문제된다. 비만은 물론 고혈압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빈중현 부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어린이가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정상체중이라도 혈압이 오를 수 있다”며 “정상체중인 어린이는 외형상 특징이 없어 고혈압을 알아채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빈 교수는 “최근 미국 연구에 따르면 영아ㆍ소아기 때 나트륨 섭취를 50%정도 줄이면 어른이 된 뒤 혈압이 2~5㎜Hg정도 낮았다”며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나트륨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식습관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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