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혼자 두는 것이 안타까운 반려인들을 위해 해외에서는 반려동물 동반 출근을 직원들의 복지로 제공하는 회사가 점점 늘고 있는데요. (▶기사보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직장생활) 국내에도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비영리 프로젝트 그룹 ‘굿보이 토토’를 통해 반려인들의 꿈의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어떤 곳들인지 알아봤습니다.
글·기획=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디자인= 백종호 디자이너
자료제공= 비영리 프로젝트 그룹 ‘굿보이 토토’
반려견을 혼자 두고 출근하는 길은 무겁기만 합니다. 이런 반려인들을 위해 반려견과 출근할 수 있는 직장들이 국내에서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디자인 전문회사 ‘얼스디자인’은 회사 대표가 반려견 ‘우주’를 데리고 출근하기 시작했는데요. 직원들이 우주와 놀고 산책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합니다.
면접자의 무릎에 털썩 앉아 당황케 만들기가 취미라는 반려견 관우는 주인과 함께 건축사무소 ‘아크166’에 출근합니다. 아크166의 사무실은 네 개의 회사가 한 공간을 나눠 쓰는데 관우가 그 벽을 허물고 있어요.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다이노쿨러’는 직원 80%가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 반려견 동반 출근에 대한 동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졌습니다.
반려동물용품회사‘대주바이오’는 출근하는 반려견의 사료나 패드뿐 아니라 직원과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레저활동도 지원하고 있어요. 영업을 담당하는 박성호 씨는 반려견 주목이와 함께 영업도 나갑니다.
‘마스코리아’는 반려견 동반 출근에 관한 회사규칙까지 세워놨습니다. 하루에 데려올 수 있는 반려견 수를 제한하고, 예방접종 여부 등을 확인한다고 해요.
영화수입 배급사 ‘안다미로’에 다니는 윤혜진 씨는 야근을 해도 반려견과 함께 해 걱정이 덜합니다.“예전에는 밤에 혼자 집에 가려면 무서웠는데, 이제는 써니가 있어서 든든해요.”
반려견과 함께 출근하는 회사들의 공통점은 반려견이 회사 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반려견과 함께 출근하는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긴장감이 해소돼 업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반려견 동반 출근을 위해선 선결 조건이 있습니다. 배변을 치워야 하는 번거로움은 당연히 감수해야 하고 개를 무서워하고, 털 알레르기가 있는 직원이 있다면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겁니다.
아직은 반려견 동반 출근 정책을 시행하는 곳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1인 가구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점차 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하는 게 어색하지 않은 날이 언젠간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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