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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카니발의 화려한 깃털은 어디에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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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카니발의 화려한 깃털은 어디에서 올까

입력
2016.12.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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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제 카니발 의상에는 크고 아름다운 깃털들이 쓰인다. 이는 대부분 새들의 깃털로 쓰이며 이를 위해 브라질은 세계 최대 수준으로 깃털을 수입하고 있다. change.org
브라질 축제 카니발 의상에는 크고 아름다운 깃털들이 쓰인다. 이는 대부분 새들의 깃털로 쓰이며 이를 위해 브라질은 세계 최대 수준으로 깃털을 수입하고 있다. change.org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라질의 카니발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브라질을 방문합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카니발의 이면에는 고통스러운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카니발 의상에는 크고 아름다운 깃털이 많이 사용되지요. 그런데 이 깃털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바로 꿩이나 공작, 타조, 거위 등 새들의 깃털입니다. 이 깃털들은 남아프리카나 중국, 인도 등의 국가들이 브라질로 수출한 것입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깃털 수입국 중 하나이며, 그 이유는 물론 카니발입니다.

새들의 깃털은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직접 새들의 털을 뜯어낸다. Bichoscomonos.com
새들의 깃털은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직접 새들의 털을 뜯어낸다. Bichoscomonos.com

깃털은 어떻게 채취할까요. 이 깃털은 자연히 빠진 것들이 아닙니다. 사람이 직접 새들의 목과 다리를 고정시키고 있는 힘껏 깃털을 뜯어냅니다. 이로 인해 새들은 많은 고통을 호소하고, 반항하다가 뼈가 골절되기도 합니다. 깃털이 뽑힌 새들의 피부가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상처에 심한 화농이 생기기도 합니다. 타조의 수명이 다하는 40 년 동안 깃털 목장에서는 이런 일이 해마다 되풀이됩니다.

깃털은 고가로 거래되어 목장주에게 커다란 수입원이 됩니다. 물론 그들은 새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꿩의 깃털은 1개에 100레알(약 3만5,000원)의 높은 금액으로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새들은 깃털이 뽑혀나가는 과정에서 피부에 상처를 입거나 골절을 당한다. 피부에 상처를 입은 채로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그 자리에 화농이 생기기도 한다. Bichoscomonos.com
새들은 깃털이 뽑혀나가는 과정에서 피부에 상처를 입거나 골절을 당한다. 피부에 상처를 입은 채로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그 자리에 화농이 생기기도 한다. Bichoscomonos.com

동물들의 고통에 대해 알려지면서 브라질에서도 몇 해 전부터 카니발에서 새의 깃털 사용을 금지하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서명운동 전문 사이트 체인지(www.change.org)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명인 목표 수를 채우면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의 카니발 협회 회장에게 이 서명을 보낼 예정입니다. 또 동물보호단체들이 카니발 참가자들에게 깃털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알리고 인조 깃털로 대체하도록 촉구하는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다음은 체인지에서 진행하는 서명운동 글

동물들이 무의미하게 고통 받고 있습니다. 사람이 피부로 몸을 지키는 것처럼 동물도 깃털로 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만약 인간이 다른 동물과 함께 존엄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다면, 약한 처지의 동물을 인간의 잔인함으로부터 지킬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이 문제를 크게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동물들의 고통, 착취를 수반하는 이 행위에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동물을 함부로 이용하는 것을 멈추고 그들을 자연으로 돌려줄 때라고 생각합니다. 평화를 원한다면 우선 스스로 평화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동물들의 깃털 대신 인조 깃털을 사용해 주세요. 통증과 착취가 없는, 윤리적이면서도 즐거운 카니발을 개최해 주세요. 생태와 재활용의 관점으로도 긍정적이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축제로도 커다란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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