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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도 국가정원 들어선다

입력
2016.12.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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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습지 물영아리 일대 조성

2026년까지 900억원 투입 계획

제주가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인 오름(기생화산)과 곶자왈(용암숲지대), 꽃과 나무 등을 활용해 제주만의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제주국가정원’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내년 국가정원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해 2018년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제주국가정원’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물영아리 오름 일대에 '제주국가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물영아리오름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물영아리 오름 일대에 '제주국가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물영아리오름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국가정원 조성계획(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물영아리 오름 일대 산림청 소유 국유지 170㏊ 규모의 부지에 900억원(국비 450억ㆍ지방비 450억)을 투입해 국가정원을 조성한다. 물이 고여있는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물영아리 오름 습지는 제주에서는 2000년에 처음으로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지난 2006년 10월 우리나라에서는 다섯 번째, 제주도에서는 첫 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

도는 제주국가정원을 제주의 자연과 한국의 멋이 어우러지고 섬 지역의 특성과 아열대에서 난대, 온대, 한대에 이르는 다양한 기후대의 생물자원을 활용해 조성하는 등 유네스코 3관왕에 걸맞은 세계적인 국가정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 내용으로는 오름, 곶자왈, 돌, 바람 등을 활용한 테마정원을 비롯해 한국의 생활사와 연계한 권역별 민속정원, 세계 주요 전통정원을 축소화한 정원, 물영아리 오름을 연계한 탐방숲길, 제주의 생물자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전시관, 체험시설, 제주 자생식물 등 묘목 자체보급을 위한 시험포 조성 등이다. 도는 내년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예비타당성조사 및 중앙투융자 심사를 거쳐 2018년부터 기본ㆍ실시계획을 수립, 도시계획 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수목원ㆍ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해 1월 공포하고, 같은 해 9월 순천만정원을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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