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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의 여유... “취재진, 추운데 고생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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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의 여유... “취재진, 추운데 고생하시네”

입력
2016.12.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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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의혹’ 피의자 신분 출석

검찰,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

외유성 호화 출장 대가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의 연임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외유성 호화 출장 대가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의 연임 로비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대우조선해양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6일 오전 배임수재 및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송 전 주필을 불러 조사했다.

송 전 주필은 검찰 조사에 앞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추운데 고생들 하시네”라고 답한 뒤 서울중앙지검 별관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주필은 2011년 9월 홍보대행업체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박수환(58ㆍ구속기소)씨와 남상태(66ㆍ구속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과 함께 이탈리아와 그리스, 영국 등의 지역에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 10인승 전세기를 타고 이동하며 초호화 요트를 타고 골프를 치는 등 호화 출장을 다녀온 그는 그 대가로 대우조선 측에 통상 범위를 넘는 수준의 우호적인 사설과 칼럼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송 전 주필이 조카 2명의 대우조선해양 입사를 청탁하고 그 대가로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만나 남 전 사장과 고재호(61ㆍ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 전 주필의 조카는 대우조선해양에 특채로 입사하며 특혜를 받았고, 대우조선해양이 송 전 주필의 처조카를 입사시키기 위해 입사지원서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송 전 주필의 친형인 송희준(64) 이화여대 교수가 남상태ㆍ고재호 전 사장이 재임하던 시기인 2011년 4월부터 2년간 대우조선의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감사위원회는 경영감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검찰은 송 교수가 감사위원장을 맡게 된 구체적인 과정과 경위도 조사했다.

송 전 주필은 지난 8월 사기ㆍ변호사법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 전 대표가 검찰 압수수색을 당했을 때 구명에 나선 의혹도 받고 있다. 2009년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뉴스커뮤니케이션스에 거액을 입금한 대가로 현안 해결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박 전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지 말아달라고 금호그룹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 전 주필은 이 같은 논란이 커지자 8월 조선일보 주필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송 전 주필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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