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9년만의 '구치소 청문회' 무산 위기…최순실 불출석 뜻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9년만의 '구치소 청문회' 무산 위기…최순실 불출석 뜻

입력
2016.12.25 21:23
0 0

최순실·안종범·정호성 "수사·재판 영향" 불출석 의사 전달

성사되면 TV로 생중계…1997년 '한보 청문회'도 구치소서 개최

국정농단 혐의를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국정농단 혐의를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 게이트'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에 대한 '구치소 청문회'가 끝내 무산될 조짐이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최 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청문회를 연다.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도 청문회가 열리는 서울구치소 대회의실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구속 상태의 피의자를 상대로 구치소 현장에서 진행하는 청문회는 1997년 '한보 청문회' 이후 19년 만이다.

당시 여야 의원들은 정태수 한보 회장 등 12명을 상대로 구치소 사무실 청사에서 청문회를 했고, 이 모습은 TV로 생중계됐다.

이번 청문회 역시 국회방송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이미 이들이 재판에 넘겨진 데다 특검 수사도 진행 중인 만큼, 당사자들의 육성을 TV로나마 직접 듣는다는 데 더 의미를 둘 수 있다.

여야는 지난 7일과 22일 두 차례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는데도 출석하지 않고 동행명령마저 거부한 최 씨,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을 이번에는 반드시 불러 세우겠다고 별렀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최순실, 안종범 등 핵심 증인들은 그동안 수차례 국회 출석 요구를 무시하고 국민을 우롱하며 진상 규명을 방해했다"며 "핵심 당사자들만 빠진 맹탕 청문회가 돼선 안 된다. 최순실 등 주요 증인은 반드시 내일 청문회에 참석해 정직한 자세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은 구치소 청문회에 반드시 그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며 "국정농단의 전말, 재벌과의 결탁, 부정축재 수단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도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씨 등은 특검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국조특위 측에 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전했다.

최 씨는 앞서 지난 두 차례 청문회에도 구속 수사에 따른 '공황장애'나 '피폐한 심신' 등을 사유로 청문회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정 전 비서관 역시 이날 특검에 공개 소환되면서 수사가 본격화한 만큼 같은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행법상 국조특위 청문회 출석에 불응할 경우 이를 강제할 수단은 없다. 결국 '증인 없는 청문회'가 열리고, 최 씨 등에 대한 특위 위원들의 성토장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조특위 관계자는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조특위 위원들이 현장까지 찾아갔는데도 불출석하기에는 당사자들도 부담감이 클 것"이라며 "마음을 바꿔먹고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