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연출가 양정웅(48)씨가 디자이너 정구호씨 사퇴 후 공석이던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ㆍ폐막식 총연출자로 확정됐다. 동갑내기 연출가 고선웅씨는 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을 총연출한다.
양정웅 연출가는 25일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12월 초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연출 제안이 와 하루 이틀 고민하다 합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선웅 연출은 “9월경 패럴림픽 연출을 맡기로 했다. 이문태 총감독(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이 큰 틀의 그림을 보면 그 안에서 연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씨와 고씨 모두 한국 연극계 대표적인 젊은 연출가로 꼽힌다. 각각 극단 여행자와 극공작소 마방진을 이끌고, 다양한 극장과 단체에서 작업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연극, 뮤지컬, 창극, 오페라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손대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셰익스피어 해석에 탁월한 양씨는 대표작 ‘한 여름 밤의 꿈’을 한국 연극 최초로 권위 있는 런던 바비칸 센터(2006년)와 글로브 극장(2012년)에 올렸고, 빠르고 리듬감 있는 화술과 과장된 움직임이 특징인 고씨는 국립국단과 만든 ‘조씨고아’를 올해 중국 국가화극원에서 공연했다.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연출과 관련 문체부와 평창조직위가 갈등을 겪어왔다. 1월 총연출에 선임된 디자이너 정구호 씨가 갑자기 하차하며 동계올림픽 총감독을 맡은 송승환 PMC대표와의 불화설 등이 제기됐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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