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경기. ‘서울 라이벌’매치에 성탄절까지 맞아 6,382명의 관중이 꽉 들어찼다. SK의 이번 시즌 첫 매진 경기였다. 프로농구 시즌 중에 있는 성탄절은 프로야구의 어린이날처럼 흥행 특수를 누리는 날이다. 창원 LG와 원주 동부의 경기가 열린 창원체육관도 이날 시즌 첫 매진(6,079명)을 기록했다.
성탄절 만원 관중 앞에 치러진 승부도 극적이었다. 삼성은 전반 한 때 19점 차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하며 71-66으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을 거둔 삼성은 17승6패가 되며 공동 1위였던 안양 KGC인삼공사(16승6패)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반면 SK는 최근 6연패에 빠지며 공동 8위에서 단독 9위(7승16패)로 추락했다.
삼성은 1쿼터에 8-21로 뒤지는 등 최대 19점 차로 벌어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3쿼터에 혼자 16점을 몰아친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세워 대역전승을 거뒀다. 라틀리프는 3쿼터에만 16점을 넣어 SK의 3쿼터 팀 득점 14점보다 많은 점수를 올렸다. 3쿼터까지 57-56으로 1점을 앞선 삼성은 4쿼터 종료 3분 32초를 남기고 임동섭의 골밑 득점으로 65-60으로 달아났다. SK도 김민수의 자유투 1개와 테리코 화이트의 3점 플레이를 묶어 종료 2분28초 전에는 65-64, 1점 차로 추격했다. 삼성은 종료 35초를 남기고 마이클 크레익의 자유투 2개로 다시 3점 차를 만들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SK는 김선형과 김민섭 등이 연달아 3점슛을 시도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려 했으나 모두 림을 돌아나오면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SK는 4쿼터에 자유투 9개를 얻고도 4개밖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화이트가 29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고양 오리온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경기에서 16점 차를 뒤집으며 78-70으로 승리했다.
동부는 LG를 78-65로 꺾고 시즌 첫 5연승을 달렸다. 반면 LG는 성탄절 연전을 모두 패하며 시즌 두 번째 3연패에 빠졌다. 동부의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는 42점과 21리바운드를 합작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한편 고양에서는 경기 시작에 앞서 김진유, 이승규, 장문호, 조의태 등 올해 신인 4명이 치어리더 팀과 함께 특별 공연을 선보였고, 경기 중에는 김동욱, 이승현, 최진수, 문태종 등 선수들이 직접 출연한 크리스마스 캐럴 뮤직비디오 영상을 공개하는 등 성탄절 분위기를 한껏 냈다. LG는 12월25일에 맞춰 총 1,225만원 상당의 경품을 팬들에게 선물했다. 또 LG는 이날 착용한 크리스마스 특별 유니폼을 추후 경매를 통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