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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있는 전설' 주희정의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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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있는 전설' 주희정의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

입력
2016.12.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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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희정/사진=KBL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서울 삼성 주희정(39)의 질주가 계속된다. 그가 만들어 가는 '전설'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주희정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전에 출전했다. 개인 통산 1,001번째 경기다. 이날도 13분29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프로농구 사상 그보다 많은 경기를 뛴 선수는 없다. 지난 23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는 전인미답의 프로농구 첫 1,0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997-1998시즌 데뷔한 주희정은 20시즌을 치르는 동안 단 12경기에만 결장했다. 경기 출전률은 98.8%에 이른다. 그가 얼마나 꾸준하고 성실한 선수였는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주희정은 "몸이 약간 아프더라도 꾸준히 훈련을 해왔던 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장수' 비결을 밝혔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팀이 치른 23경기에 모두 나섰다. 그가 이처럼 오랜 시간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정상급 기량을 계속해서 유지했다는 뜻도 된다. 출전 시간이 이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그는 평균 24분27초를 뛰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평균 10분 7초만 나서고 있다. 데뷔 후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이다.

올해는 팀에 김태술이 합류하면서 주희정에게 돌아오는 기회가 이전보다 적어졌다. 하지만 '시간'과 달리 주희정의 존재감은 줄어들지 않는다.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 공헌도가 여전히 커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주희정은 "태술이가 와서 잘 해주고 팀 성적도 잘 나오고 있다. 태술이가 없다고 가정하면 내 체력이 더 고갈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면을 먼저 봤다. 이어 "1분이든 5분이든 경기에 뛰었을 때 모든 것을 쏟고 백업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상부상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작'보다는 '끝'에 더 가까운 나이다. 늘 당연한 듯 매 경기를 지키고 있는 그도 마지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주희정은 "삼성에서 은퇴를 하고 싶다. 가장 오래 뛴 팀이고 가장 정든 팀이다"며 "언제 은퇴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코트에서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며 변함 없는 모습을 약속하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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