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16년 한국 여자 골프는 ‘쓰리 박 시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16년 한국 여자 골프는 ‘쓰리 박 시대’

입력
2016.12.25 16:09
0 0

2016년 한국 여자 골프는 ‘3박 시대’였다. 공교롭게 박씨 성을 가진 3명의 선수들이 팬들을 웃기고 울린 한 해였다.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와 박성현(23ㆍ넵스), 박세리(39)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쓰리 박’의 스토리만 봐도 올 한 해 한국 여자골프의 굵직한 기록들이 정리된다.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확정 후 환호하는 박인비(KB금융그룹).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확정 후 환호하는 박인비(KB금융그룹).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세계 골프 역사 새로 쓴 박인비

박인비에게 올 한해는 자신의 선수 인생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한 해였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천하를 호령했던 박인비는 올해 10위권 밖으로까지 밀려났다. 허리와 손가락 부상 등으로 대회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인비는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도 세계 골프 역사에 남을 기록들을 남겼다. 박인비는 우선 지난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박인비는 명예의 전당 입회 요건에 퍼즐 하나만 남겼, 대회 참가 수만 채우면 되는 상황이었다. 박인비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소화하면서 명예의 전당 입회 요건을 모두 채웠다. 만 27세10개월28일, 역대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자 기록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인비는 8월 리우올림픽 여자골프에서 손목 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따냈다. 최종일 초반에 이미 금메달이 예견됐을 정도로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116년 만의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이자 골프 역사상 최초의 ‘골든 그랜드 슬램’ 주인공이 됐다.

우승 확정 후 꽃잎세례로 축하를 받고 있는 박성현(넵스). KLPGA 제공
우승 확정 후 꽃잎세례로 축하를 받고 있는 박성현(넵스). KLPGA 제공

KLPGA 7승에 상금 신기록 세운 박성현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박성현의, 박성현에 의한, 박성현을 위한 투어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 한 해였다. 그는 시즌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을 시작으로 4월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까지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3개 대회를 차례로 휩쓸었다. 그는 9월 한화금융 클래식까지 무려 7승을 올리며 다승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총상금 13억3,309만원으로 2014년 김효주(21ㆍ롯데)의 12억897만8,590원을 넘어서 역대 한 시즌 최고액 상금 신기록도 썼다. 여기에 평균타수 부문도 1위에 오르면서 완벽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또 박성현은 LPGA투어 대회에 틈틈이 참가하면서, LPGA투어 비회원임에도 상금 랭킹이 올 시즌 40위 안에 들어가는 성적을 거두면서 자동으로 내년 시즌 LPGA투어 티켓까지 얻었다. 시드가 없는 선수가 상금액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것은 LPGA투어 사상 박성현이 유일하다.

은퇴식에서 동료들의 격려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박세리. 연합뉴스
은퇴식에서 동료들의 격려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박세리. 연합뉴스

필드 떠난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

LPGA 25승(메이저 5승 포함), KLPGA 14승의 ‘골프 여왕’ 박세리가 25년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박세리는 10월 인천에서 열린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은퇴식을 했다. ‘전설’의 반열에 오른 박세리는 그의 골프 인생을 함께한 아버지, 수많은 대회를 함께했던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들의 뜨거운 축복 속에 은퇴식을 치렀다.

박세리는 현재 ‘태극낭자군단’이 미국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토대를 다졌다. 2007년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을 모두 충족해 한국인 최초로 헌액 되기도 했다. 박세리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여자 골프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박인비의 금메달을 이끄는 등 특별한 한 해를 보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