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개원한 경남 거창군 거창읍 옛 자생의원이 근대의료박물관으로 새단장한다. 초대 설립자는 6ㆍ25전쟁에 군의관으로 근무했던 성수현 원장. 성 원장이 2006년 자생의원을 폐원한 이후 2008년 작고했다. 유족들이 2012년 거창군에 기부했다. 거창군은 이곳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거창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관광명소로 가꾸기 위해 근대의료박물관으로 증ㆍ개축해 오는 27일 개관한다고 25일 밝혔다.
근대의료박물관은 옛 자생의원 터 962㎡에 4채로 구성됐다. 옛 자생의원은 의원동 병원동 주택동이 같은 구조로 돼 있고 하나의 지붕으로 지어졌다. 주택동은 별도의 출입구와 마당을 둬 의원동과 분리됐고, 의원동에 접한 병동은 ‘ㄷ’자 형태의 툇마루로 별동의 단층병동과 연결돼 있다. 해방 이후 건립된 지방의료시설로 의원, 주택, 병동 건축물 모두가 잘 남아 의료ㆍ건축사적 보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은 27억6,600만원을 들여 근대의료박물관이 들어선 의원본관, 주택동, 병동, 창고 그리고 차고를 새로 고쳤다. 의원본관에 대기실, 진료실, 처치실, 약제실, 수술실, 암실, X-선실 등이 옛 모습대로 복원됐다.
주택동은 3개의 기획전시실과 연구실, 수장고, 도서실, 자료실 등으로 꾸며졌다. 병동은 방문자센터, 건강증진센터, 문화예술센터 등이 들어섰다. 군은 우선 학예사 1명과 문화관광해설사 1명, 일용직 1명 등 3명을 배치해 직영하기로 했다.
군은 옛 자생의원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서울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공사를 진행했다. 경상남도 등록문화재 제572호로 지정된 옛 자생의원에 들어선 근대의료박물관이 거창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거창군은 기대하고 있다.
거창=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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