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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신흥국 경제는 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이어 내년에도 EU 체제에 회의적인 다른 국가들의 추가 탈퇴 리스크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2017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이런 내용들을 포함한 내년도 주목해야 할 글로벌 트렌드를 소개했다.
내년 가장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 꼽은 것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보고서는 이를 ‘G2 리매치’라고 명명하고, “중국에 부정적 입장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에는 양국의 패권 다툼이 격화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인 충돌 사례로 ▦새로운 G2 관계를 둘러싼 외교정책 격돌 ▦미국의 중국에 대한 보호무역 강화 ▦양국의 동북아 갈등 확대 등을 꼽았다. 금융 규제 완화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트럼프노믹스’의 시작 또한 내년 중요한 트렌드로 지목했는데, 이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내년 아시아 신흥국 경제의 경우 상대적 약진을 예상했다. “그동안 성장을 주도했던 중국 경제가 둔화되는 반면, 인도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아시아 내 성장 주도권을 이어갈 전망”이라는 것이다. 특히 인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주요 아세안(ASEAN) 국가의 6% 이상 성장을 전망했다. 또 이들 신흥국 중심으로 교역이 회복되면서 세계 교역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잇따른 추가 탈퇴 가능성 역시 내년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글로벌 트렌드로 꼽았다. 내년에는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에서 굵직한 선거가 예정돼 있는데 반(反) EU, 반 이민, 고립주의 등을 내세우는 포퓰리즘 성향 정당들이 부상하면서 EU 탈퇴 리스크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로 급격한 기술 진보, 기술 경쟁력을 높인 중국의 물결(Red Wave)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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