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박인비-박세리(왼쪽부터)/사진=KLPGA, 와이드앵글,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2016 한국여자골프는 박성현(23ㆍ넵스), 박인비(28ㆍKB금융), 박세리(39)라는 이름으로 정리될 수 있다. 그만큼 이들 '3박(朴)'의 올 한 해는 여러 면에서 화려했다.
◇KLPGA 평정한 박성현, 美 진출 선언
박성현의 행보는 골프계 가장 큰 화제였다. 그는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을 시작으로 4월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까지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그는 8월에도 2연승을 하는 등 9월 한화금융 클래식까지 무려 7승을 올렸다. 2014년 김효주(21ㆍ롯데)의 기록(12억897만8,590원)을 경신하고 13억3,309만667원으로 KLPGA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상금을 거머쥔 것은 물론 이달 초 대상 시상식에선 다승왕, 최저타수상(69.64타), 베스트 플레이어상, 인기상 등을 휩쓸었다.
지난 10월 세마스포츠마케팅과 새롭게 계약한 그는 일찌감치 내년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숏게임 전문 브라이언 모그(55ㆍ미국) 코치와 손잡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집을 구하는 등 내년 1월 열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스 클래식 출전을 위해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갔다. 박성현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코스가 확 트여있다. 편하게 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에서 날릴 그의 샷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PGA 부진' 박인비, 올림픽 金 '반전'
'골프여제' 박인비는 올해 LPGA에서 다소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지난 4월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 기권 2차례와 컷탈락 1차례를 기록했다. 따라서 올림픽 출전도 한참을 고민했다. 고심 끝에 나선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에서 그는 반전을 이뤄냈다. 박인비는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6월 만27세10개월28일로 역대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회자 기록을 세운 박인비는 116년 만의 올림픽 여자골프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서며 '골든 슬램'이라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올랐다. 투어에서 무관에 그쳐 세계랭킹이 4년 만에 10위권 밖(11위)으로 밀렸지만, 내년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다. 박인비는 현재 언론과의 인터뷰도 삼가면서 재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자골프 선구자' 박세리, 아름다운 피날레
박세리는 외환위기 시절 국민에게 큰 희망을 안겼다. 그는 1998년 US여자오픈 경기 중 맨발로 워터해저드에 들어가 샷을 날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세리는 LPGA에서의 19년간 25승(메이저 5승)을 거뒀으며 2007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박세리의 맨발 샷 이후 지금까지 40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LPGA 557개 대회에서 152승을 거뒀다. 한국여자골프가 세계 주류로 성장하는 데는 박세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전설의 마지막은 아름다웠다. 그는 7월 US여자오픈을 끝으로 미국 본토 대회를 정리했으며 10월 인천에서 열린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성대한 은퇴식을 치렀다. 박세리는 자신을 보고 자란 후배들과 일일이 포옹했으며 곁을 따라다니던 취재진과도 돌아가며 악수했다. 박세리는 선수 말년에 올림픽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한국여자골프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향후에도 골프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여자골프는 박세리를 통해 세계적인 스포츠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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