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해야 메리 크리스마스.”
24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9차 촛불집회는 이전 집회와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 광화문 곳곳에서 징글벨을 개사한 ‘시국 캐럴’이 울려 퍼지고 풍자 문구가 가득한 이색 트리도 등장했다.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는 청년 산타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체감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졌지만 주최 측이 마련한 다채로운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의 열기는 추위를 녹이고도 남았다.
‘박근혜정권 퇴진 청년행동’ 소속 청년 산타 300여명이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산타 대작전 행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박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청년 산타들은 산타 모자, 그림책이 포함된 선물 꾸러미 330개를 아이들에게 나눠 줬다.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 청년 산타가 9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산타 모자를 씌어주고 있다.
루돌프 머리띠와 함께 빨간색 망토를 두른 꼬마 산타들이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세월호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 ‘박근혜 구속 트리’가 등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직접 구속 죄명을 포스트잇에 적어 트리를 꾸몄다.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상명중 3학년 8반 학생들이 학급 친구 32명과 만든 ‘세월호참사 추모 트리’를 들고 9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시민단체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24일 오후 녹색 산타로 분장하고 헌법재판소에 탄핵인용을 촉구하는 엽서 보내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술가 모임인 ‘주류아닌예술가들’ 회원 5명이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산타 복장을 하고 ‘양파-까도까도 끝이 없다’라는 주제로 시민참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회원들은 “양파처럼 까도 까도 끝없이 나오는 박근혜 정권의 비리에 영감을 받아 시민들과 양파까기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국풍물인연석회의 소속 회원 50여명이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산타로 분하고 도깨비굿을 선보이고 있다. 한 회원은 “진도 도깨비굿은 마을에 전염병이 돌 때 하는 굿”이라며 “올해의 액운을 떨쳐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글ㆍ사진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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