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60ㆍ구속기소)씨가 24일 특검 출범 후 처음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이날 오후 1시50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최씨는 교도관들과 함께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렸다. 최씨는 흰색 수의 차림에 검정색 안경, 하얀색 마스크를 쓴 채 법무부 직원에 둘러싸여 취재진 사이를 뚫고 조사실로 향했다.
최씨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특검 사무실 주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40명의 경찰 인력이 배치됐다.
특검팀은 최씨를 상대로 박 대통령과 공모해 기업들에게 미르ㆍK스포츠 재단에 후원하도록 강요했는지 재차 확인했다. 삼성이 딸 정유라(20)씨를 후원하는 대가로, 박 대통령에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도록 요청했는지도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국민연금과 보건복지부 간부들을 불러 합병 당시 찬성결정이 이뤄진 과정을 집중 추궁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최순실씨의 검찰 공소사실은 특검 수사대상 14가지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별도로 확인할 부분이 있어서 소환했으며, 뇌물죄도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19일 열린 첫 재판에서 박 대통령과의 공모 등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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