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람보’라 부르는 강렬한 슈퍼카가 있다. 람보르기니는 독특하고 인상적인 디자인, 뒷바퀴를 태우는 강력한 성능, 도로에서 보기 어려운 희소성까지 두루 갖춘 자동차 브랜드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들 강렬한 디자인을 차용하고, 실루엣에서 드러나는 매력에서 영감을 받으며, 언젠가는 내 차가 되겠거니 하는 희망에 휩싸인다.
‘넘사벽’ 가격 앞에서 좌절하지 마시라. 람보르기니 오너의 꿈을 실현시켜줄 제품이 나타났다. 부가티나 페라리 이그조스트 파이프로 근사한 사운드 시스템을 만드는 아이조스트(iXOOST)가 람보르기니와 협업을 통해 만든 스피커 모듈 이자복스(ESAVOX)가 그 주인공. 아이조스트는 모데나의 장인이 수제작으로 만드는 스피커 모듈로 유명한 브랜드인데, 자동차 마니아라면 V12 엔진 사운드를 뿜어내는 오디오 앞에서 감동하기 마련이다. 이번 제품 이자복스는 부가티, 롤스로이스, 애스턴마틴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럭셔리 브랜드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영국의 H.R. 오웬(Owen) 그룹의 요청으로 만든 도킹 스테이션이다.
제품을 꼼꼼하게 살펴보자면 카본 파이버로 만든 일체형 캐비닛 위에 나무로 만든 스피커와 우퍼를 세팅했다. 열기를 배출하는 이그조스트 파이프는 실제 람보르기니에 달린 오리지널 제품이다. 서브 우퍼의 압력을 제어하고 진동을 줄이는 충격 흡수 장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지지대로 구성되며 친숙한 오토모빌 람보르기니 로고가 붙어 있다. 정격 출력은 800와트이며 무게는 53kg, 가격은 1만9,900유로다.
“람보르니기는 운전자에게 스릴을 주는 차이지만 그 차를 보는 사람들에게도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우리는 그 감각을 사운드 시스템에 고스란히 덧씌웠습니다. 후루치오 람보르기니의 본능에 따른 스타일을 구현하기까지 무려 2년이 걸렸습니다. 탄탄한 구조와 뛰어난 품질,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제품입니다.” 아이조스트 설립자인 마테오 파니니(Matteo Panini)의 소감이다.
현재 이자복스는 런던 사우스 켄싱턴(South Kensington)에 위치한 람보르기니 쇼룸에 전시되어 있으며 내년 1월 중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최민관 기자 edito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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