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60ㆍ구속기소)씨의 이권 챙기기에 도우미 역할을 했던 김종(55ㆍ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4일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종 전 차관은 지난 1일 특검팀 출범 후 첫 공개 소환자로 기록됐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전 차관은 이날 오전9시50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색 수의에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김 전 차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건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최순실씨 모녀가 삼성에서 특혜성 지원을 받는 과정에 개입한 과정을 조사했다. 특히 청와대나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최씨의 이권을 챙겨주라는 지시를 받았는지 추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지난 11일 김 전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전 차관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총괄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최씨의 조카 장시호(37ㆍ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