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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카드’로 반전 노리는 與… 견제구 날리는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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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카드’로 반전 노리는 與… 견제구 날리는 野

입력
2016.12.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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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 회의장 앞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 회의장 앞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내달 귀국을 앞두고 여야의 밀고 당기기가 한창이다. 야권은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고, 분열한 여권은 반 총장 영입을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속내다.

야권은 반기문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반 총장이 ‘국가 발전에 제 한 몸 불살라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부패의 기득권 연장인 친박세력의 '반기문 대망론'에 손들어주면서 의기양양했던 분"이라며 "촛불민심이 무엇을 바라는지 성찰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유력 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도 ‘촛불민심’을 언급하며 가세했다. 그는 이날 “반 총장은 그 동안 구시대 질서를 누려왔던 분이라 나라를 제대로 바꾸자는 데 절실할지 의문”이라며 “구시대의 확실한 청산이 촛불민심”이라고 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어렵고 힘든 우리 국민의 삶을 반 총장이 과연 잘 이해하는지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는 반 총장 영입을 공식화한 상태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이날 보수신당 창당준비위 회의에서 “저희가 신당을 만들고, 귀국하는 반 총장이 같이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공개 ‘구애’를 했다. 다만 보수신당의 잠룡인 유승민 의원은 "평생 직업 외교관, 관료생활을 했고 유엔에 가서 해외생활을 오래 했다. 그분으로부터 개혁의 해법에 대해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반 총장을 견제했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반 총장 영입에 당의 사활이 걸렸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반 총장을 영입하든 제3지대에서 반 총장을 중심으로 새누리당과 탈당파가 다시 뭉치든 해야 보수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며 “반 총장이 여권 다수인 우리를 선택하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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