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원장 국회 정보위서 밝혀
태영호 “내년 6,7차 핵실험 준비”
이병호 국정원장이 23일 북한 동향과 관련해 “풍계리 핵실험장은 동절기에도 불구하고 2번 갱도에서 인원과 차량 등 활동이 활발하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한미 정세를 고려해 추가 도발 시기를 저울질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 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들이 전했다. 이 원장은 특히 “풍계리 3번 갱도는 언제든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중순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지상 사출시험을 하는 등 개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시기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도 회의에 출석해 “한국서 대선이 치러지는 차원에서 북한이 내년까지 6,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날부터 한국 내 사회생활이 허용된 태 전 공사는 “파키스탄ㆍ인도 식으로 핵 보유를 인정 받는 게 김정은의 방침”이라며 “한국 대선과 미 정권 출범 초를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비선 실세 최순실(60ㆍ수감중)씨의 딸 정유라(20)씨는 민간인 신분이어서 관련 동향을 국정원 차원에서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양승태 대법원장 사찰 문건에 대해서는 “불법적 사찰은 하고 있지 않다”는 원론적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이즈 마케팅에 결려들 위험이 있는 만큼 정보기관 관련 의혹에 대해 앞으로도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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