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변국들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 인근 하이난 성에 공군 주력기 젠-11을 72대나 대거 배치했다.
중국 인터넷 채널 소후는 23일 군사매체를 인용해 “정부가 남중국해에 군사력 배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 전투기는 융싱다오(永興島ㆍ우디섬)에 순환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11이 대거 배치되면서 이 지역에서 작전중인 미군 P-8 포세이돈 정찰기의 움직임이 제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4월 미 폭스뉴스는 위성 사진을 통해 젠-11 전투기 2대가 융싱다오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융싱다오 내 군용 비행장을 민군 겸용 공항으로 용도를 바꾸고 정기 민항기 운항을 시작했다. 정부 관계자는 “하루 한 편씩 여객기가 하이난성과 융싱다오 사이를 오가면 공무원과 주둔 군인의 업무뿐만 아니라 생활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속내는 융싱다오 인근에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확실히 주장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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