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rength-강점
지금까지 보강된 국내 선수들의 실력, 경험, 실전감각, 스타성은 모두 K리그 클래식 상위급이다. 새로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하고 재계약 선수들을 포함한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면 조태룡 대표이사가 내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목표도 허황된 꿈이 아니다.
올 시즌 득점왕이자 최우수선수(MVP)인 베테랑 스트라이커 정조국의 가세는 화룡점정이었다. 이근호-김승용-백종환 등 ‘부평고 3인방’의 재회는 ‘추억여행’이상의 가치다. 3인방이 기존 선수와 영입 선수들간의 위화감을 줄여 줄 중간지대 역할을 해주면 조직력 걱정도 덜 수 있다.
▦ Weakness-약점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짙다. 새로운 팀은 감독과 선수단 모두에게 부담이다. 이근호, 황진성, 김승용, 오범석 등 신규영입 선수들 중 상당수가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점도 팀의 미래를 생각하면 우려되는 부분.
홈경기 흥행에도 제약이 많다. 강원이 내년 사용할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 인근에 상주 인구가 매우 적다. 가장 가까운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대관령면 횡계리에서도 차량으로 10분 이상 걸리고 대중교통편도 많지 않다. 주말 홈경기는 나들이를 겸해 경기장을 찾는 이들을 겨냥해 볼 만 하지만 평일 홈경기 관중 동원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입장권 가격도 비싸다는 목소리가 많다. 성인은 할인 조건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 2만~5만원을 내야 한다. 시·도민구단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 정치인의 구단운영 개입도 뿌리를 뽑아야 한다.
▦ Opportunity-기회
마케팅의 활로가 다양해졌다. 스타마케팅은 스포츠마케팅의 기본이자 핵심. 12월의 폭풍 영입과 스토리텔링으로 ‘귀사가 왜 강원FC 유니폼에 로고를 새겨야 하는지’부터 어필한 점은 긍정적이다. 유니폼에 로고를 새길 용품스폰서도 리그 최고수준의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구단 명칭을 내주고 돈을 받는 ‘네이밍 스폰서’도 추진 중이다.
올해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펼친 홈경기로 주목 받은 강원은 내년에 모든 홈경기를 이 곳에서 치른다. 여름철 서늘한 기후와 이색적인 관람 환경은 선수들과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자연스럽게 1년여를 앞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도 이뤄져 구단주인 강원도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 Threat-위협
축구계 전반의 기대감은 높지만 현장 일각에서는 예산확보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이뤄진 영입 발표를 우려하고 있다. 도민구단 형편에 갑자기 불어난 선수단 예산을 어떻게 감당할 지 걱정이 크다.
기존 선수들이 느낄 상실감도 보듬어야 한다. 온 힘을 짜내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 시켰는데 정작 그 무대는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뛰게 생겼다. 새 식구들의 면면이 워낙 화려해 뭐라고 말도 못하니 벙어리 냉가슴 앓는 격이다.
축구계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구단 직원들의 부담과 피로도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음지에서 힘 쓰는 구단 직원들에 대한 동기부여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글·기획=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그래픽=한규민 디자이너
사진=프로축구연맹·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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