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항공ㆍ농업… 中, 對美 무역보복은 어디부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항공ㆍ농업… 中, 對美 무역보복은 어디부터?

입력
2016.12.23 17:22
0 0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국 차기 행정부의 무역정책 총괄자에 반중 인사가 내정되자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외신들은 중국이 무역보복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항공ㆍ농업분야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23일 관영매체와 관변학자들을 총동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교수를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으로 지명한 데 대해 강한 경계심과 함께 미중 무역전쟁의 현실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나바로 교수를 반중 학자로 규정한 뒤 “트럼프가 향후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대중 강경책을 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 “중국은 트럼프 정부의 압력을 견딜 만큼 강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핵심이익을 건드릴 경우 결전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이 미국의 무역분쟁의 첫 목표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중국도 이제는 미국과의 잠재적인 무역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러나 정부 차원에선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나바로 교수의 NTC 위원장 지명과 관련,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 측의 향후 정책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협력만이 양측의 유일하고 옳은 선택이며 경제ㆍ무역관계를 포함한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서방 언론은 미중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대미 무역보복 준비설을 기정사실화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청다웨이(程大偉) 중국 인민대 교수, 게리 후프바우어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의 분석을 토대로 “중국이 먼저 행동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강경한 조치가 중국의 보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무역보복 카드로 보잉 여객기 주문 최소와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등을 거론했다. 중국은 현재 보잉사에 여객기 292대를 주문한 상황이고 올해 미국산 콩 수입량은 3,00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WSJ은 중국을 최대시장으로 둔 제너럴 모터스(GM)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에 대한 직간접 제재 가능성도 언급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역ㆍ통상 분야에서의 미중 간 긴장이 금융시장에 투영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중국이 최근 세계 최대 미 채권국 자리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FT는 “중국의 조치는 전략적이라기보다 시장 환경에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 금융당국 내부에서 위안화 환율 방어를 두고 논쟁이 큰 상황이라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대까지 떨어져 미중 간 갈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