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반군의 철수가 마무리되면서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 최대의 격전지인 알레포를 완전히 탈환했다. 4년 만에 이뤄진 이번 알레포 재장악은 2011년 내전 시작 이래 정부군이 거둔 최대의 승리로 평가된다.
22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이날 오후 반군과 주민을 태운 마지막 버스 4대가 무사히 알레포 동부를 떠났다고 전했다. 이 보도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 군은 “러시아와 이란의 도움으로 알레포를 테러리스트들로부터 해방시켰다”면서 “4년에 걸친 교전은 끝났고 알레포의 안전과 안정을 되찾았다”고 공식 선언했다. 반군조직 누레딘 알진키 관계자도 AFP통신에 “이는 반군에게 엄청난 손실”이라고 밝히며 패배를 인정했다.
알레포에서는 지난 13일 터키 정부 중재로 정부군과 반군이 주민 철수를 위한 휴전에 합의한 이후 이날까지 탈출 행렬이 이어져왔다. 국제 구호단체 적십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반군 4,000명을 포함한 주민 3만4,000명이 시리아군 통제 하에 알레포 동부를 빠져나가 인근 이드리브 주 등에 분산 배치됐다. 4년의 분쟁 기간 중 시리아를 등진 주민은 총 100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포 전투는 끝났지만 시리아 내전의 종식은 요원한 상태다. 반군은 다른 지역에서 게릴라 형태의 저항을 계속하겠다고 예고했고, 정부군도 반군 및 IS 점령지역에 대한 공격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에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알레포 출신 주민과 반군이 모여있는)이드리브는 제2의 알레포가 될 수도 있다”며 시급히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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