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ㆍ해운ㆍ의류ㆍ섬유 암울
트럼프 정책노선 가장 큰 변수”
내년 국내 산업이 반도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어려움을 겪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구조조정을 거친 조선ㆍ해운은 내년에도 최대 위기 업종으로 꼽혔으며 국내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변수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노선이 지목됐다.
2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17년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일반적인 산업별 경기 사이클 ▦공급 과잉 정도 ▦중국의 산업 구조조정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내년 우리 산업의 희비를 가를 주요 변수를 토대로 산업별 경기 스펙트럼 점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조선과 해운은 100점 만점에 5점으로 사정이 매우 안 좋을 것으로 예측됐다. 두 분야 모두 공급과잉(해운)과 설비감축(조선) 등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의류(10점)와 섬유(10점) 분야 전망도 바닥권이다. 특히 섬유는 실적 개선이 제한적인 가운데 업체 간 양극화가 극심하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 철강, 기계, 비철금속, 디스플레이(이상 20점), 건설(30점) 등 업종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산업 중 유일하게 청신호가 켜진 곳은 반도체(80점) 뿐이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과거엔 기업의 PC 교체 주기 등 수요 주기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수요층이 다양해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의 공급에 따라 경기가 좌우되는데 당분간 심각한 공급과잉이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내년 우리 산업의 최대 변수로 트럼프의 정책노선을 꼽았다. 김동한 연구원은 "트럼프 공약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 정유, 석유화학, 섬유, 의류 등 5개 업종은 매우 부정적, 조선, 해운은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긍정적 영향을 받는 곳은 건설 한 곳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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