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36)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에 서점을 연다. 이곳에 서점을 연 까닭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의정부에는 서울의 변방이라는 콤플렉스가 있다”며 “신영복 선생님 얘기처럼 변방을 창조와 혁신의 공간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대학 입학을 거부한 청년들과 현직 교사 등이 함께 이 공간을 운영하려 한다”며 “독서 모임도 정기적으로 열 예정이고, 책에서 길을 찾으려는 다양한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그는 2년 동안 여러 분야에 도전해왔다.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의 진행자(BJ)로, 경희사이버대학교 학생으로, 1인 출판사 대표까지. 그 사이 올해 총선에도 출마했다. 그러다 선택한 것이 트렌디한 동네서점이다. 서가에는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쓴 ‘진보를 복기하다’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의 진실’이란 부제가 붙은 ‘이카로스의 감옥’, 세월호 사건을 다룬 ‘거짓말이다’와 ‘눈먼 자들의 국가’ 등 현실참여적 책들로 가득하다.
서점을 통해 또 다른 방법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촛불 정국에 맞춰 열심히 목소리를 내고 있고, 지난 21일에는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관련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고소하기도 했다. 국가를 상대로 한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 관련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준비 중이다.
김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토론회에서 맞섰던 이정희 전 대표가 미워서 통진당 해산시킨 거 아니냐는 의혹이 퍼져도 나는 너무 감정적인 추측이라고까지 생각했던 사람”이라며 “그런데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업무일지에 나온 통진당 관련 보도를 보고 너무 순진하게 생각해 왔구나, 나올 것이 나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간은 걸리겠지만 잘못된 과거는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진보정당 복원 의지를 내비쳤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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