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19~22일 근속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2,800여명이 퇴직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감축규모가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은행측은 신청자 대부분의 퇴직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10년 3,244명의 직원이 희망퇴직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직원 수도 현재 약 2만명에서 1만7,000여명으로 줄어든다.
희망퇴직 규모가 늘어난 데 대해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 대상 범위가 과거보다 넓어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주로 임금피크제 진입자(55세 이상)를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에는 근속 10년차 이상 직원들로 대상을 넓혔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중 임금피크제에 해당하지 않는 지점장 이하 직원에게는 36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지급하고,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직원은 27개월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주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올 7월에도 희망퇴직 절차를 거쳐 200여명을 감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직이나 유학, 육아 등을 준비하는 젊은 직원과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고참 직원들이 많이 신청했다”며 “이번 희망퇴직으로 은행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조직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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