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문의무병을 따로 뽑는다. 기존 군의관이나 간호장교 외에 병사들이 지원하는 의료분야 특기가 새로 생기는 것이다. 추가 예산투입 없이 군에서 무면허 의료행위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다.
국방부는 23일 “무자격 의무병에 의한 의료 보조행위를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관련 면허를 보유한 전문의무병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분야는 간호(간호사ㆍ의사ㆍ간호조무사), 치위생(치과위생사ㆍ치과기공사ㆍ의사), 임상병리(임상병리사), 방사선(방사선사), 약제(약사), 물리치료(물리치료사) 등 6가지다.
전문의무병은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면허를 취득한 이들로, 군 병원이나 사단급 의무부대에 배치된다. 의료 면허가 없는 일반 의무병은 체온이나 혈압 측정, 진료실 정리, 기구 소독 등 단순 보조행위만 수행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부족한 간호사와 약사, 의료기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의무병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전문의무병은 본인의 전공을 살려 근무할 수 있고, 의무 부사관으로 지원할 경우 우대 혜택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내년 2월 병무청에서 모집공고를 하고, 선발절차를 거쳐 5월부터 매달 입영할 예정이다.
다만 얼마나 많은 지원자가 몰릴지는 미지수다. 의료 관련학과 졸업(예정) 남학생들은 이미 병역을 마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병사로 복무를 마치고 의무 부사관으로 다시 지원할 뚜렷한 유인도 없어 보인다.
이에 국방부는 향후 1, 2년간 의료 관련 학과 재학생에게도 지원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유균혜 국방부 보건복지관은 “지금까지 면허ㆍ자격자는 장교나 부사관으로 충원해 왔지만, 편제와 예산 문제로 간부를 늘리기는 쉽지 않았다”면서 “전문의무병 제도 도입으로 인건비 증액 없이도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