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중국대사를 지낸 류훙차이(劉洪才.61) 중국공산당(중공) 대외연락부 부부장(차관급)의 유고설이 나돌고 있다.
22일 중공 대외연락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근까지 주요 지도자 명단에 게시했던 류 부부장의 사진과 이름, 프로필이 돌연 삭제됐고 이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이 없는 상태이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류 부부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며 유고설 또는 숙청설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류 부부장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지원에 연루돼 중국·미국 당국의 조사를 동시에 받은 중국 단둥(丹東) 최대 대북무역기업 훙샹(鴻祥)그룹 사건과 관련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초 마샤오훙(馬曉紅) 훙샹그룹 대표가 북한과의 불법거래 혐의로 조사받으면서 중국 관료 수십명이 연루됐다고 자백했고 이로 인해 30여 명이 조사받았기 때문에 류 부부장도 포함됐을 거라는 것이다.
류 부부장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만 5년동안 대사로 평양에 근무했으며 그보다 앞서 대외연락부 부부장 자격으로 여러 차례 방북하는 등 대북 외교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런 과정에서 훙샹그룹과 접촉하거나 불법거래에 직간접으로 연루됐으며 이 때문에 돌연 외교현장에서 사라졌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둬웨이는 "대외연락부에서 대북 업무를 담당했고 북한 대사까지 지낸 류훙차이가 왜 사라졌는지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훙샹그룹의 위험한 거래에 관련됐을 거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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