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프로농구 서울 삼성 감독은 지난 21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뒤를 잇는 국내 최고 가드 주희정(39ㆍ삼성)의 다가온 대기록을 치켜세웠다.
주희정은 23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통산 1,000번째 경기에 출전하는데 이는 다시 나오기 힘든 불멸의 기록이 될 것이라는 게 농구계의 평이다. 통산 출전 경기 수 2위인 추승균 전주 KCC 감독의 738경기보다 260경기나 더 많은 기록이고, 현역 선수 중 2위인 김주성(655경기ㆍ동부)과 격차도 크다. 현재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총 54경기임을 감안하면 19시즌을 부상 없이 모두 출전해야 1,000경기를 넘어설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주희정이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이상민 감독은 그나마 주희정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로 김선형(SK)을 꼽으면서도 “김선형이 병역 혜택을 받았지만 대졸 선수이기 때문에 40대 중반까지는 뛰어야 깰 수 있는 기록”이라면서 “혹시 송교창(전주 KCC)이 군 면제를 받고 계속 뛴다면 모르겠지만 포워드나 센터는 가드에 비해 그렇게 오래까지 꾸준히 활약하기가 쉽지 않다”고 사실상 깨지기 어려운 기록임을 시사했다.
주희정은 1997년 고려대 2학년 때 중퇴를 하고 원주 나라에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첫 시즌 신인왕을 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해 20번째 시즌을 보내는 동안 단 12경기에만 결장한 ‘철인’이다. 꾸준한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처럼 길게 현역 생활을 할 수도 없다. 주희정은 통산 998경기에 출전해 평균 8.55점 3.4리바운드 5.4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 중이다. 통산 어시스트(5,317개)와 스틸(1,487개)은 단연 1위다.
주희정은 “1,000경기 출전은 내 자신이 대견스럽고 감회가 새롭다. 다시 태어나서 농구를 한다고 해도 이 기록은 못 세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최하위 부산 KT가 창원 LG를 83-81로 꺾고 314일 만에 2연승에 성공했다. KT 김종범은 4쿼터에만 11점을 넣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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