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양초등학교 학부모대책위 “외곽 이전 신축”주장
광주시교육청과 재건축조합 간에 초등학교 증설 문제로 빚어진 갈등에 고층 건물로 인한 학습권 침해를 우려하는 학부모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 경양초등학교 지키기 학부모대책위원회(대책위)는 21일 낸 호소문에서 “광주시의 운암3단지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변경안 조건부 승인은 학교 이설 없이 사업이 진행되면 현재 초등학교는 초고층(29층) 아파트에 둘러싸여 학습권을 침해받을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햇볕조차 쬐지 못하고 푸른 하늘 대신 콘크리트 아파트 숲만 봐야 할 것을 생각하면 시의 조건부 승인이 야속하다”며 “경향초등학교를 아파트 단지 외곽으로 이전 신축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대규모 재건축이 이러지는 시점에서 55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경향초등학교의 학습권을 보호하려는 노력은 찾아볼 수 없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학교 이전 등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 않으면 항의 방문과 집회,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운암3단지 주공아파트는 1984년 2,020가구 규모로 준공된 노후건물로 지난해 7월 재건축조합 설립이 인가돼 주택재건축정비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단지 내에 있는 학교의 일조권 침해를 이유로 재건축조합과 협의를 해주지 않아 광주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가 2차례나 유보되는 등 갈등을 겪었다.
하지만 광주시는 지난 10월 경향초등학교 증설 문제 등을 재건축조합이 교육청과 협의하는 조건으로 아파트 38개동 29층 규모의 사업 정비계획 변경안을 받아들였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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