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던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8주 만에 대선 주자 지지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친박계 후보로 나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하자, 대안을 찾지 못했던 보수층 지지자들 사이에서 결집효과가 나타난 것이란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2일 발표한 정기주간조사(성인 1,519명 대상 19~21일 조사) 결과 반 총장은 지난주보다 2.6%포인트 상승한 23.1%를 기록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전주 대비 1.5%포인트 하락하며 22.2%로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탄핵정국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주보다 3.0%포인트 하락하며 11.9%로 내려앉았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반 총장이 사실상 대권 도전을 피력하며 컨벤션 효과가 있었다”며 “보수신당 등 제3지대 부상과 내년 1월 초 귀국 이벤트까지 겹치면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하락세와 관련해선 “탄핵정국 이후 대중은 안정감을 원하고 있는데, 두 사람 공히 여전히 혁명과 선동의 언어를 구사하는 모습이 호응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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