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등과도 다각 접촉
潘 팬클럽 발기인 대회도 열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도전 선언이 새누리당 비주류가 집단 탈당을 결의한 시점과 미묘하게 맞물리면서 그의 귀국 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이 새누리당 친박계와 선을 긋고 제3지대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국민의당을 비롯한 각 정파와의 접촉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비주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2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주류 측과 반 총장 간에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황 의원은 “탈당한 의원들 중에 반 총장과 상당 부분 소통을 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언론은 ‘김무성 전 대표와 반 총장이 직접 전화통화를 할 정도로 긴밀히 연락한다’고 보도했으나 김 전 대표 측은 이를 부인했다.
제3지대에 있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반 총장과 평소 소통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올 연말 뉴욕에서 반 총장과 회동하기로 약속까지 했다가 최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과의 접촉은 이미 공개됐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반 총장이 나한테 사람을 보내 국민의당으로 올 테니 연합하자고 제안했다”며 “반 총장이 당신(박 원내대표)이 나를 밀어준다고 하면 국민의당으로 오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이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과 교류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MB 측근인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반 총장이 대선 출마를 하면 도울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전 정무수석도 반 총장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함께 가는 그림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반 총장의 대권 도전 선언에 따라 그의 국내 지지모임 활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반 총장의 팬클럽인 ‘글로벌 반기문 국민협의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박봉식 전 서울대 총장, 최환 전 부산고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