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태어난 아이 수가 월간집계 기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태어나는 아이 수는 통계 작성 이후 최소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 확실시된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에 태어난 아이는 3만1,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3만6,700명)에 비해 13.9% 급감했다. 이 같은 월간 출생아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적다. 17개 시ㆍ도 중 출생아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곳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세종이 유일하다. 출생 절벽이 전국적인 현상이라는 얘기다.
올해 1~10월 누적 출생아 수도 34만9,000명에 그쳐 지난해 1~10월 누적치(37만3,000명)의 93.6%에 그쳤다. 11월과 12월에도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태어나는 아기는 대략 41만3,000명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베이비 붐’이 절정에 달했던 1971년(102만4,773명)의 40.3%에 불과하다. 통계청은 연간 사망자가 출생자를 넘어서는 인구 자연감소가 2029년쯤 다가올 것으로 예상한다.
출생에 영향을 주는 결혼 건수 역시 거의 매달 사상 최저치를 찍고 있다는 점은 인구 전망을 더 어둡게 한다. 10월 결혼 건수는 2만2,000건으로 1년 만에 1,200건(5.2%) 감소했다. 10월 기준으로는 2001년(2만1,780건) 이후 15년 만에 최소치다. 10월까지 누적 결혼건수 역시 6.4% 감소한 22만7,900건으로, 이대로면 올해 결혼 건수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0만건을 밑돌 것이 확실시된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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