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미국인이 항공기에서 아랍어로 통화하다 쫓겨났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CBS에 따르면 유튜브 스타 애덤 살레(23ㆍ사진)는 이날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뉴욕으로 떠나는 델타항공 여객기에서 출발하기 전 그의 동료와 함께 쫓겨났다. 살레는 승무원에 의해 비행기 밖으로 추방당하는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고 “아랍어로 (아랍어밖에 모르는)어머니와 통화하고 같이 탄 친구와 얘기했다는 이유로 우리는 비행기에서 내쫓겼다”고 썼다.
동영상에서 살레는 기내 복도에 선 채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 지금은 2016년이다”라며 흥분해 소리를 지르며 부당함을 주장한다. 주변 승객들은 대부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살레가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자, 멀리 앉은 승객들이 “잘 가라”며 손을 흔드는 모습도 담겼다. 또 다른 승객들은 살레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살레는 CBS의 디지털 스트리밍 매체인 CBSN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와 통화를 할 때 앞자리 여성이 뒤로 돌아 ‘영어로 얘기하라’고 말했다”며 “대꾸하자 여성의 남편이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델타항공은 동영상이 공개된 뒤 논란이 일자 성명을 내고 “기내 고성을 포함한 도발적인 행동 때문에 쫓겨난 것”이라며 “차별받았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결론을 내기에 앞서 관련 자료들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살레가 인종주의에 편승해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려고 꾸민 ‘가짜 동영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살레는 유튜브에서 ‘트루스토리ASA’ 채널(구독자 160만명), ‘애덤 살레 Vlogs’ 채널(220만명) 등을 운영하는 스타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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