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의 간판스타 여호수아(29)가 동계 스포츠 봅슬레이에 도전한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는 22일 “여호수아가 봅슬레이에 도전한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육상 남자 단거리 선수로는 28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건 여호수아가 도전하는 종목은 남자 4인승으로 내년 3월 열릴 국가대표 선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2인승에 비해 4인승 종목이 역할 부담이 덜할 것”이라며 “조종수(파일럿)와 제동수(브레이크맨) 외 좌우 측면에 자리하는 푸시맨은 스피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육상 선수의 장점을 십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출발할 때 순간적으로 가속도를 붙이는 힘과 속도가 중요한 봅슬레이에서는 육상, 역도, 핸드볼 등 종목의 선수들이 푸시맨이나 브레이크맨으로 나서는 일이 종종 있다. 미국 봅슬레이 국가대표 로린 윌리엄스(33)는 2014년 소치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2004년 아테네올림픽 육상 여자 100m 은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윌리엄스는 동계와 하계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남자 100m 미국 기록(9초69) 보유자 타이슨 게이(34)는 2018 평창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썰매 종목에 입문했다. 지난 8월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끝나고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은 국가대표 급 선수로 분류될 기량을 갖추지 못했다.
여호수아는 2014년 아시안게임 남자 200m에서 동메달, 1,600m 계주에서 최종 주자로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진일(남자 800m, 남자 1,600m 계주)에 이어 20년 만에 동일 아시안게임에서 두 개 이상의 메달을 건 한국 육상 선수가 됐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이후 무릎 수술을 받았다. 완쾌 후에도 허벅지 통증에 시달린 탓에 트랙에 서지 못했다. 성결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재활도 겸했고, 주변의 조언을 들어 봅슬레이 전향을 결심했다. 여호수아의 목표는 2018년 평창올림픽 출전이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